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 1인당 소비하는 커피량은 연간 353잔이라고 해요. 1년이 365일이니까 약 2주를 제외하고는 매일 1잔씩 섭취하고 있는 셈인데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아침, 점심으로 꼬박꼬박 2잔씩 마시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맛과 향도 커피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피로회복제로 커피를 소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커피도 마시다 보면 점차 내성이 생긴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처음에 커피마실 때는 한 잔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 한 잔으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오늘은 피로사회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을 위한 똑똑한 커피 소비 방법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바로 커피냅(Coffee Nap)입니다. 커피(Coffee)+낮잠(Nap)의 합성어로 커피를 마신 후 20분 이내의 낮잠을 자는 것을 의미해요. 이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몸의 피로물질은 제거함과 동시에 커피의 각성효과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인데요. 깊은 잠을 자지 않더라도 단 15분 시간 투자로 컨디션을 리셋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단순히 커피로만 만족하지 못하고 낮잠이라는 옵션을 추가해야 할까요?

앞서 잠깐 언급한 내용이지만 커피만으로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은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 몸에서 휴식을 유도하기 위해 피로물질(아데노신)을 만들어 냅니다. 이 물질에게는 짝꿍(아데노신 수용체)이 있는데요. 피로물질이 짝꿍과 만나게 되는 경우 우리는 피로감을 느끼고 강력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동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이 피로물질이 짝꿍을 만나 우리를 잠들게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데요. 그 덕분에 우리는 몸에 피로가 누적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마치 에너지가 넘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일과를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인들을 못 만나게 한다고 마음이 없어지나요? 카페인이 피로물질의 활동을 방해 할수록 피로물질의 짝꿍은 개체 수를 점점 더 늘리게 됩니다. 그 결과 이전에 마시던 커피 양으로는 기존의 피로물질들을 막을 수 없게 되고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양의 커피를 마셔야지만 피로감을 버틸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됨에 따라 충분한 휴식 없이 커피로만 버티는 삶은 쉽게 풀리지 않는 피로의 늪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커피 소비량을 계속해서 늘리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오늘의 주인공 커피냅이 바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인데요. 마시면 마실수록 피로가 점점 더 쌓이는 커피와 달리 피로물질을 제거함과 동시에 각성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낮잠(휴식)을 통해 기존의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카페인(커피)를 통해 피로물질과 다툼 없이 각성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거죠. 커피냅을 수행하는 방법은 딱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커피 마시기
   권장량 커피 1~2잔, 카페인 200mg (스타벅스 콜드브루 그란데 사이즈)

2. 15분 이내 잠들기
   카페인은 섭취 후 각성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20분 정도 소요

3. 15분~ 20분 정도 낮잠 취하기
   저녁 수면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낮잠시간은 20분 이내

영국의 러프버러 수면연구센터에서 실험 결과 커피냅을 한 사람이 커피만 마신 사람과 낮잠만 잔 사람보다 더 높은 집중력과 업무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꼭 깊은 낮잠이 아닌 선잠 또는 잠깐 누워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요. 직장인은 물론 밤샘 작업이 많은 프리랜서와 육아를 책임지는 엄마들까지도 이 방법을 통해 하루를 좀 더 개운하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내일부터 바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만,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는데요. 아래 3가지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커피냅의 긍정적인 부분만 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낮잠은 20분 이내로, 너무 늦은 시간에는 시도하지 않기❌ →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음

2.평소 위가 좋지 않다면 시도하지 않기❌ →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음

3.카페인에 민감하거나 불면증이 있다면 커피냅보다 숙면에 집중!

사실 저는 벌써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인데요. 1년 농사를 계획하는 시즌이다 보니 피로가 안 쌓였다면 거짓말인 거 같아요. 최근에는 화장실 한 칸에 들어가 잠깐 엎드렸다 왔는데 그것만이라도 피로가 조금은 덜어졌습니다. 잘 먹고, 잘 쉬는게 제일이긴 하지만 여건상 그게 힘들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똑똑하게 전략적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구요,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