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자기 세뇌예요. 네, 셀프 가스라이팅.ᐟ 

이 믿음은 머리로는 절대 생기지 않아요. 오직 행동으로만 생겨요. 오늘 운동도 안하고 삼시 세끼 햄버거에 맥주까지 꼬박꼬박 챙겨먹었는데, 다음날 0.1g이라도 빠진 나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적어도 상상력 1도 없는 전 절대 못합니다)? 반대로 오늘 영상을 찍고 발행했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크리에이터로 살아갈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콘텐츠 발행을 10년쯤 꾸준히 해보니 이젠 손발이 자유롭고, 콘텐츠 성적도 좋아지고, 사무실도 계약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이 업이 내 업이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행동이 쌓이니 이제야 스스로 세뇌 당한(?)거죠. 나를 속이고 또 속이며 정체성을 만들어왔던, 그냥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지만. 그게 쌓이다 보니 셀프 가스라이팅에 성공한거고요. 

그래서 이번 숏폼 챌린지를 열었어요. 단순히 영상 몇 개 찍어보자는 게 아니라,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나는 크리에이터다’라는 정체성을 만드는 시간이에요. 어느 날 뒤돌아본 나 자신이 대견하리만치 새로운 정체성에 푹 젖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도록이요.

더 이상 '척'할 필요가 없어요. 거창하게 보일 필요 없고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전략적으로 꾸민 모습이 아니라, 그냥 ‘진짜 사람’이에요. 이름 혹은 닉네임님이 자연을 좋아하든, 차, 그림이나 노래, 춤을 좋아하든요. 한 가지를 좋아하든 여러 가지를 좋아하든 상관없어요. 나 자체가 니치니까요.

물론 처음은 힘들어요. 조회수가 곧 나의 실력 검증처럼 느껴지거든요. 여기가 마의 구간이긴 하지요. 생각보다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고, 적게 나오면 역시 이 길이 아니구나 하는 절망감이 올라와요. 감도 있고 재능도 있고 운까지 대박 따라준 사람이 한 방에 성공했으면 이건 잘 모를 말이지만, 적어도 10년동안 구르고 구른 저는 아주 뼛속까지 잘 알아요. 머리 끝 단백질 세포까지 아주 잘 안다고요. 정말 조회수 하나 때문에 자존감을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하고, 달리기도 해보고, 멀리 산으로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리얼로.

그런데 그 감정을 통과하고 나면 답은 단순해집니다. 그냥 내 자신이 되면 돼요. 저는 그 과정을 거친 올해 9월 한 달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사람이 저를 알아보고, 자주 가던 카페 사장님이 인스타그램에서 제 영상을 보고 말을 걸어왔고, 강의하던 기관 담당자님이 자기 피드에 제가 떴다며 인플루언서였는지 몰랐다고 하셨어요. 심지어 예전 대학 동기와 친구들까지 “네가 내 알고리즘에 떴다”고 연락을 줬어요.

저는 그냥 제가 늘 하던 걸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 ‘와!’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결국 필요한 건 진실로 내 자신이 되는 것 하나였다는 걸. 물론 전략도 필요하고, 세심한 조정도 있어요. 하지만 나 자신이 되는 그 길을 함께 떼고, 같이 가보았으면 좋겠습니다.ᐟ :) 내가 나를 못믿을때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거여요.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