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젠가부터 협업을 고려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아예 위임을 시작했어요.

-최근에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는데 광고 대행사에 거의 다 맡겼답니다-

돈 주고 맡기는건 쉬워요. 그러니까, 일하기 위한 시.작.은. 쉬워요.

우리는 '우리네만의 인생을 관리하는 관리자'잖아요.

결국 누구나 내 인생을 포함한 누군가를 또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오늘 뉴스레터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을거에요. :)

아나의디노 뉴스레터에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진행하는,

그 분들만의 관점과 사고도 함께 다루는 파트가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 중에서도 글을 맛있게 지을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고요.

그렇게 시간을 두고 몇 개월간 고민하고, 진행해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츄노언니와 츄노바를 운영하게 되었고, 정원이와도 토계팅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

어쩌다보니 협업 아닌 협업을 하게 되었고 저는 관리자 아닌 관리자가 되었답니다.

(이게 무슨 포지션인지 저도 잘 몰라요. 그냥 편의상 협업과 관리자라고 할게요😂)

그러다보니 참 신기한 질문들이 생기더라고요.

'만날까? 잠깐만. 만나야 하는건 맞나?

만약 이건 진지하게 아니다 싶은게 나타나면 그땐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

정말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으면 어떻게 할거에요. 뭐 그렇다고 그만둘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했게요? '아몰랑'으로 시전합니다.

츄노 언니는 제가 먼저 꼬셨거든요(?).

그래서 만나자고 했다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심플하게 미래의 언니에게 글이란게 있나만 체크해야 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야 이 일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던졌던 질문이 아직도 기억나요.

'꿈이 뭐에요?'

지금 생각해봐도 면접같고, 올드해요. 그나마 다행인건

언니의 미래에 글이란건 있다는건 알게 되었지요.

재미있는건 언니도 부담스러웠는지(?)

질문이 가득 쓰여진 포스트잇들을 한바구니 꺼내서

같이 질문에 답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더라고요.

그 때 알았어요.

'나란히 걷는 거니까 옆에서 겪는 감정도 비슷하겠구나.'

그래서 고민되는건 고민되는대로 나누고,

그냥 원래 나답게, 상대방도 더 그답게 만날 수 있도록

편하고 예쁘게 이야기하고, 만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뉴스레터를 함께 하게 되었고,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언니에게서 왔던 '첫 츄노바'가 기억나요. 그걸 읽으면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지요.

지금은 츄노 언니와도 정원이와도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술도 마시고 싶으면 한 잔 하러가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협업이란게 여러 변수도 있고 어떻게 더 뻗어나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힘든 회사에서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으면 버틴다고 하잖아요.

그 말에 힌트를 얻어 이런 방향성을 갖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이런 것 말고도 위임을 하면서도 겪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툴을 선택하게 된 경우들이 많지만,

또 사람들과 함께 하며 어떤것들을 더 만들어 나가야할지 궁금했고요.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에 나온 몇가지 구절을 소개합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해럴디 리빗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각해내기도 힘들 것 같은 참으로 요상한 경영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천해왔다. 피교육자들을 한쪽으로 치우친 두뇌, 얼음처럼 차가운 심장, 움츠린 영혼을 가진 괴상한 생물체로 일그러뜨리는 그런 교육을."

즉, 인간성이 관리에 굉장히 필요한 자질임을 알 수 있었지요.

'관리는 주로 현장에서 습득되는 상식이 중요하며, 개인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관리에 필요한 개인적인 자질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멘토의 세심한 가르침과 실전에서의 시행착오다. 경험, 그중에서도 특히 실수한 경험을 돌아보는 일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된다. 경험을 곱씹어보는 일은 유년시절부터 계속되는 가장 중요한 학습방법이다.'

즉, 어찌되었든 경험이 필요하고 시행착오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말 같아요.

'교실에서 토론할 수는 있지만, 교실에 앉아서 배우고 발전시킬 수는 없는 '관리자의 자질들'이라는 것이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은 주로 대인관계 기술과 관련되며,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극하고, 필요하다면 징계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또한 관리자에게는 상상력, 참을성, 용기, 일정 수준의 자각自覺, 윤리적인 태도 등이 있어야한다. 이런 자질의 많은 부분이 요즘 유행하는 '감성지능'이라는 개념 안에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과 씨름하는 기분이 아주 쎄게 들어요.😂 하지만 이런 구절은 제가 고민하던 와중에 찾아온 구절이라 도저히 넘길 수 가 없더라고요. 디노님들도 씨름해도 ok라면, 오랜만에 제가 추천해드리는 이 책. 도전해보실래요? 돈 말고 일에 대한 재미를 추구하는 저에게 들어오는 구절은 이뿐만이 아니었거든요. 도전하게 된다면, 후기도 이 메일에 회신하여 알려주세요!💖

저희는 다음주 화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