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마음은 항상 옳다?

‘당신이 옳다면, 잘못된 행동을 하려는 것도 옳다고 해줘야 하나?’

‘당신이 옳다면, 나랑 의견이 부딪힐 때는 내가 틀린 거라고?’

오늘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실 거예요.

둥글게 모여서 하루 종일 이야기를 하는 훈련인데요.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감정으로만 대화를 하는 훈련이라는 거예요. 지금 감정은 어떤지 이야기하고, 그런 말을 하는 상대방은 어떤 감정일지 알아주는 훈련이요. 더 나아가 그런 말을 하는 상대의 성품은 어떨지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그런 훈련이었어요.

🙂 감정을 알아준다는 것

여러분은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준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국의 T들이 질색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요 😁 감수성 훈련에서 배운 건, 감정을 알아준다는 것은 상대의 존재 자체와 삶 전체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는 거예요. 그 이유는, 감정이 올라오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떤 자극을 받을 때, 감정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같은 자극을 받더라도 사람마다 생기는 감정은 달라요. 그 이유는 자극을 받고 아주 빠른 속도로, [무의식, 경험, 환경, 가치관, 인식, 컨디션, 몸, 국적, 경제력, 종교, 문화 등]을 거친 후에 감정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이 [ ___ ] 안의 것들을 합치면 무엇이 될까요? 바로 존재 자체와 삶 전체가 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을 알아준다는 건, 상대의 존재 자체와 삶 전체를 인정해 주는 것과 같죠.

그림을 보면 더 잘 이해가 되시려나요

즉 감정으로 대화하는 감수성 훈련은, 서로 존재와 삶으로 만나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훈련은 '당신이 옳다', '틀린 사람은 없다'라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비난, 비판,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지양하죠. 하지만 이 표현을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어요.

당신이 옳다고? 그럼 잘못된 길로 가도 옳다고 해줘야 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다만 행동이 아니라, 감정적인 차원에서요. 오늘 소개할 책은 그 이유를 속시원하게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공감과 경계의 기술로 짓는 소박하지만 든든한 ‘집밥’같은 심리학. 그럼 바로 소개 시작할게요!

📖 오늘 토계팅 할 책은 : 정혜신 저 <당신이 옳다> 입니다.

📝 죽고 싶다거나, 죽이고 싶다거나

책에서는 죽고 싶은 마음, 죽이고 싶은 마음에도 옳다고 해줘야 하는 이유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살다 보면 주변에서 죽고 싶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긴장하게 된다. 그런 경우에도 '네가 옳다'고 해야 하나. 그럴 수 있나? 물론이다. 그럴 수 있다. 그래야 한다. (...)

"집을 나가겠다. 일을 때려치우겠다, 죽겠다, 죽이겠다"는 말에 "네가 그러면 되느냐, 그러면 안 된다"는 류의 말들은절박한 사람들의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

사람은 괜히 집을 나가지 않으며 괜히 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하물며 괜히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없다. 그런 얘기를 꺼냈을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백 가지 이상 찾아본 이후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 우선적으로 그 마음을 인정한다.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그러니 당신 마음은 옳다고. 다른 말은 모두 그 말 이후에 해야 마땅하다. 그게 제대로 된 순서다. 사람 마음을 대하는 예의이기도 하다.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해도, 옳다고 해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까지는 옳다고 해줄 수 없지만,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옳다고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잘못된 길이라면, 그 길을 걷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그게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말을 꺼내는 이유는, 그런 말을 할 정도의 자신을 알아달라는 몸부림 같은 거고요.

💯 틀린 사람은 없다

저는 이 책을 읽고, 틀린 사람은 없다는 말이 확 이해가 갔어요. 틀린 행동은 있을 수 있더라도, 틀린 감정은 없다는 말이었죠.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본인에게 너무나 합리적이고 최선인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그 사람의 [삶에서, 환경에서, 경험에서]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니까요.

제가 감수성 훈련에서 느낀 다른 한 가지는, 그 사람의 모든 삶을 알게 되면 감히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 없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저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 같은 상황 속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면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금 더 운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 조금 더 좋은 경험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요.

이 말도 떠올랐어요. ‘몇몇 사람들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3루타를 친 것처럼 으스댄다’

겸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