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글로 멋지게 옮겨담는 법

저렇게 쓰는 자들 멋진데... 너무 멋있는데... 비밀이 뭐냐고!

2023. 9. 25.

✍️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글을 쓸까?

이름 혹은 닉네임님의 최애 글(에세이, SNS 글, 책 등등)이나 작가는 누구인가요? 저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인생학교: 섹스> 등을 집필한 알랭 드 보통이 최애에요. 그치만 아마 알랭 드 보통을 생각한 디노님 보다, 다른 작가와 글을 생각한 디노님들이 훨씬 많을거에요.

사람들마다 가진 메세지도, 어휘도, 생각도 다 다르다보니 모든 사람들의 글은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좋다고 하는 책도 나는 영 그럴 때도 많고. 그런데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의 글들은 하나같이... '와... 멋찌ㄷ ㅏ....!'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지 않나요?

오늘은 글 잘쓰는 사람들의 특징을 저만의 시선으로 분류해봤습니다🤟🏻🗯️

✋🏻 3가지 유형이요〰️

'와... 넘 멋져...😚'를 외치게 되는 사람들의 글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래 3가지라고 생각해요.

글감(글을 쓰는 데 있어서의 재료) 자체가 신선하다
글감이 평범하더라도 메세지가 남다르다
글감과 메세지가 평범하더라도 그걸 끌고 가는 맥락이 미쳤다
글감과 메세지와 맥락이 평범하더라도 어휘와 비유가 찢었다

🐧 글감 자체가 신선해!

아주 일상적인 소재를 꺼내서 쓰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지 않나요? 나는 매일 살아가는 똑같은 일상인데 이 와중에 어떤 순간을 콕 짚어서 확대하고, 돌아서 생각해보고, 멀리서 보기도 해보고, 그 글감을 만드는 글들이요. 그런 글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란 생각을 하신 적이 있을거에요.

너무 추상적이라서 간단히 예시를 들어볼게요!

하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는 주인공이 클로이의 벌어진 앞니를 보며 오만가지 상상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벌어진 앞니'라는 디테일한 설정의 글감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 작가가 변탠가...' 싶기도 했을 지경.

둘, <500일의 썸머>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죠(대본도 글인데, 글이 영상화 된게 영화니까 예시로 가져왔어요).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보며 생각해요. '목에 있는 하트 모양 점이 좋다'고요. 시간이 지나 권태를 느끼며 남자 주인공은 그 하트 모양 점을 '바퀴벌레 모양의 얼룩'이라고 표현합니다. 권태를 어떻게 이런 글감으로 쪼개어 갖고 왔을까요. 수 년 전에 봤지만, 놀라웠던 장면이라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런 디노님들 지금 계시죠?!🥹

사진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 글감이 평범하더라도 메세지가 남다르다

누구나 쓰는 글 재료를 갖고 와도 메세지가 남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글감이나 메세지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조금 더 분류해서 소개하고 싶더라고요.

예를 들어 (최애 저자라 예시에서 빼놓을수가 없는)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에서 저자는 '섹스'라는 평범한 글감을 선택했습니다. (누구나의 입에서 한 번쯤은 오르내릴 수 있는 주제라면 평범한 글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메세지는 전혀 다릅니다. 참고로... 기대하셨던(?)것 보단 훨씬 딥한 책이긴 한데요.

저자는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종족 번식'을 위해 성생활을 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고 말하는 '진화 생물학'을 강력하게 반발하며 섹스 이야기를 합니다.

진화 생물학이 종족 번식이라는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고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이 특정한 상대와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동기의 실마리는 설명하지 못한다고요. 저자는 이 동기의 실마리를 '결핍에의 충족'이라고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핍에의 충족이 더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야, 이런 글감에서 이런 메세지를. 진화 생물학을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지 섹스 이야기에서 이걸 꼬집고 인간의 동기를 가져와 그 실마리를 하나의 메세지로 만들기까지... 역시 알랭 드 보통이 보통이 아닙니다. 크

🤓 글감+메세지가 평범해도 그걸 끌고 가는 맥락이 미쳤다

맥락은 어떤 사물이나 대상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라는 뜻이에요. 글과 글 사이의 연결성을 보는 것인데요. 글 안에서의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는 그 맥락도 포함이 되고, 비유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어휘가 등장할 때에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는 좋은 시가 될 것 같아요. 시는 함축적이고, 생각도 못한 현상, 사물, 생각 등을 가져와 맥락으로 골-인하는 끝판왕이잖아요. 저는 중학생일 때 나희덕 시인의 푸른 밤을 참 좋아했어요. (아유 꼬맹이가 왜 이런 시를 냅다 좋아했는 줄은 모르겠지만) '두레박'과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에서 '단 하나의 에움길'이란 마무리에 닿으면 지금도 소름이 돋네요. 글이란게 참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인 것 같고요.

비슷한 맥락으로 노래도 여기에 포함이 될 것 같아요. 가사는 글로 이뤄진것이니까요! 그래서 글을 좋아하는 분들을 보면 대체로 글을 쓰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노래를 듣는 것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글이 주는 그 글맛 자체를 사랑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글을 쓰는 저자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노님들은 어떤 글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책, 영화, 노래 등을 사랑하시는지 언제든 5초 피드백에서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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