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혹은 닉네임님, 협업이나 제안 메일을 보내 본 적이 있는데 답장이 없거나 성사율이 크지 않았던 적이 있나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에도 5성급 호텔을 3박이나 협찬받는 메일 (+광고비도 덤으로 받고), 9개 메이저 출판사에 책 투고 후 연락을 받는 메일, 인터뷰어를 섭외하고자 30군데 넘게 메일을 돌렸으나 전부 퇴짜를 맞은 팔로워 0명 유튜버도 인터뷰어를 '당장 섭외'하게 만든 [메일의 비밀]을 공유합니다.(진짜 넘나리 꿀팁이다!🤟🏻)

위의 일은 전부 먼저 보낸 메일로 일어난 일인데요. 오늘은 이러한 메일을 어떻게 쓰고 보낼 수 있는지 공유하려고 해요. 저도 답장을 못받아 본 메일이 수두룩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경험이 있는 디노님과 극공감하며 이 글을 씁니다🥹🔥

참! 저번 뉴스레터에서 드린 질문의 답은 : '일회용 카메라'입니다 :)

하다 못해 블로그 글 하나를 쓸 때에도 이 글을 누가 읽을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그러니 메일을 보낼 때에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상대가 원하는건 뭔지, 그래서 어떻게 내가 원하는걸 얻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생각을 해야겠죠?

이게 바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 타겟을 섬세하게 생각해본 이후에 그에 맞는 강력한 후킹을 넣어야하는 이유에요!

후킹은 별다른게 아닙니다. 상대로 하여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게 할 수 있는 힘이에요. 타겟에 맞는 후킹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지는 결과를 이메일 예시로 몇가지 공유해요!🥹

때는 2019년 쯤 제주항공에게 지원을 받아 베트남 푸꾸옥을 가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저는 유튜브 조회수 외엔 다른 소득이 없어서 알바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때였어요. 그 때 제주 항공에서 의뢰가 온 베트남 '푸꾸옥' 여행지 광고를 하기 위해 2장의 해외여행 비행기 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태 해외를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엄마를 함께 데리고 가자고 마음을 먹었죠!

그러고 나니 저는 호스텔에서 몇 박을 자도 상관이 없지만 엄마는 꼭 좋은데에서 묵게 해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 푸꾸옥에 있는 4~5성급 호텔만 추려보니 몇 곳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호텔 중에 레디슨 블루가 있었어요.

크리스마스를 1주 앞두고 레디슨 블루(5성급 호텔)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보통 이렇게 큰 호텔은 크리스마스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거의 만실이에요. 그리고 극성수기이기 때문에 이 때는 웬만큼 큰 인플루언서가 오지 않는 한, 홍보를 위한 외부 사람을 초대를 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1주일 전에 하는 광고가 이 극성수기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저 또한 메일을 보내기가 망설여졌어요.

레디슨 블루 옆에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빈펄 리조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훅을 써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한국인 크리에이터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중 하나인 제주항공에 지원을 받아 푸꾸옥을 가게 되었다. 한국에 푸꾸옥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 주변의 많은 한국인들이 귀사 옆 빈펄 리조트를 예약하는 것을 봤다. 실제로 빈펄 리조트는 한국에 큰 홍보가 되어있기도 하다. 만약 레디슨블루에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날짜에 홍보를 할 객실을 주시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로 마케팅을 하겠다.'

그렇게 마케팅 기획서와 콘텐츠 마케팅 일정까지 짜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바로 답 메일이 왔습니다. 조식을 포함한 모든 호텔 부대비용 제공, 객실 3일 제공, 광고비까지 제안했지요.

그 당시에 엄마는 우리 딸이 외국에서 크리스마스에도 광고비 받고 여행을 다닌다고, 푸꾸옥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께 거의 앵무새처럼 말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럴때면 한 번 웃고 도망치기 일쑤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넘무 창피하고 또 좋은 기억이에요💖

전부 퇴짜를 맞은 팔로워 0명 유튜버가 이렇게 메일을 고치고 인터뷰어를 '당장 섭외'하게 되었어요. 제 이야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며칠 전 있었던 사례를 보여드릴게요. 제게 1:1 컨설팅을 문의주신 이 분은 유튜브를 잘 키워볼 자신도 있고, 레드오션이라고 파악한 곳이 있고, 참고할 수 있는 채널까지 전부 조사를 마친 상태였지요.

문제는 이 유튜브가 '인터뷰'를 해야하는 채널이었는데요. 30군데 넘는 분들께 메일을 돌렸으나 전부 까이거나, 비웃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이 채널을 포기해야 할까봐요.'라고 말씀하시던 상황이었어요.

저는 섭외 메일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분이 보낸 메일을 열어봤어요.

이 분은 매출이 몇 천만원대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시며, 자기계발 관련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천명이었습니다. 자기 소개에 이 부분부터 넣었고, 이 분의 섭외 메일은 전체적으로 '한 번만 도와주시면 갚겠습니다'의 뉘앙스였어요. 그리고 저는 말했습니다.

'00님, 이렇게 저자세로 갈 필요가 없어요. 그들이 얻을 이익이 보이는게 아니라, 도와달라는 뉘앙스의 메일에 자선 사업가도 아니고 대답을 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심지어 자기 소개에 해주신 매출이나 팔로워가, 이 메일에선 별로 쓸모가 없어요. 비즈니스는 자선사업이 아니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함인데요. 지금 연락하시려는 타겟은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니, 이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점들을 연결하여 매력적으로 보여줘야해요.

그리고 저희는 '우리가 함께하면 윈윈입니다!'라는 자세로 갈거에요.'

그렇게 저는 몇가지의 후킹 포인트(그들의 이득)를 제안했습니다.

1.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로 키운 인스타그램 팔로워 5천명. 이 타겟 중에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컨택할 수 있는 공장을 직접 찾는데에 어려움을 느낌.
   ➡️ 이 분들께 유튜브 영상으로 그 문제점을 해결해드리고 공장 사장님께는 새로운 사업가를 유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득합니다.
   
   

2. 이 영상은 '말이 없는, 오로지 시각에 의존하는' 영상임. 그렇기에 제목을 영어 등으로도 번역을 해서 전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쓸 예정.
   ➡️ 해외 고객(새로운 시장) 유입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3. 이렇게 제작한 영상은 Full HD 포멧으로 제작 될 예정.
   ➡️ 공장 홍보에 이 영상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제공을 해드릴 것으로, 2차 저작권 등에 드는 비용은 일체 없다고 강조합니다. 즉 인터뷰 뿐만 아니라 홍보 영상을 무료로 받게 된다는 가치를 추가로 드린 것이지요.

그렇게 3곳에만 돌린 메일에 전부 답장이 왔다고 합니다. 1:1 컨설팅을 하며 보여주신 절망감, 그리고 이후에 달라진 감정들을 함께 느끼며 저도 참 기뻤고요. 이토록 다른 확실한 타겟을 낚을 후킹 포인트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생활하며 겪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다 쓰이고 있어요.

특히 SNS의 세계에서는 글이 더 돋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전문 작가가 아닌데도 늘 글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더라고요. 맥락은 하나. 그것을 훅 포인트로 잡아서 상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상대가 얻을 수 있는걸 잘 설득하여 보여주기입니다. 오늘 뉴스레터가 이름 혹은 닉네임님께 도움이 되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