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이런 부분을 고쳐야돼'라며 노트북 앞에 다시 앉기를 여러번했고 덕분에 이 뉴스레터 구독자도 수월하게 모았지요.

그러나 그 때 그런 작업을 하면서 느낀게 있습니다.

'어차피 어떤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내 마음에 안들어. 그러니까 그냥 하자.'

그 생각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똑같았어요. 저의 모든 결과물들이 단 한번도 마음에 든 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초보가 중수가 되는 과정을 공유하고자 이러한 뉴스레터를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가끔 전문가의 탈을 써야 할때는 너무 힘들어서 전 날 폭음 후 인터뷰나 컨설팅을 하기도 했어요. 어떤 때엔 되지도 않는 허세를 부리기도 했고요, 지금도 가끔 이런 마음이 떠오르면 이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결과물을 자랑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이 일을 하면서 우울감이란 바다 위에 붕 떠있는 부표가 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어요. 요즘에 이 책에 나오는 과제를 하면서 그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 오늘 토계팅 할 책은 :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1992년 출간)입니다.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며 고민 했던 많은 부분들이 아티스트 웨이로 해결된게 많습니다. 또한 나라는 사람을 좀 더 객관적으로 알아가고, 치유하는 방식들이 많아요. 12주 중반쯤엔 분노 때문에 매일 아침에 써야하는 '모닝 페이지'가 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치유의 과정입니다. 

한 권을 다 읽고 매주 나온 과제를 해나가는게 베스트겠지만, 오늘은 이 책의 수많은 꼭지 중에서도 '완벽주의' 한 꼭지만을 다룰게요. 모두 보석같아서 다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디노님들께서 늘 행동하는 것과 지속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공유하셔서 이 챕터를 다루게 되었어요! :)

틸리 올슨은 완벽주의를 "예술에 대한 칼"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윗 부분을 보면서 뜨끔 한 디노님들이 계신가요? 이름 혹은 닉네임님도 그 중 한 분이신가요?

그렇다면, 이제는 완벽주의에 나만의 이름을 붙여봅시다. 그리고 그 적이 떠오를때마다 내가 지은 이름을 상기하며 다시 최선은 다하되 완벽주의는 없도록이요.

저는 완벽주의의 또 다른 이름을 고상한 지랄이라고 지었어요. 왠지 모니터 앞에서 활자를 지웠다. 썼다, 고쳤다, 글을 썼다, 지웠다, 고쳤다, 그림을 넣었다, 뺐다, 편집하다, 다시 쓰다, 지우다, 고치다를 반복하지 않고 흥미로운 곳에서 그만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름 혹은 닉네임님의 완벽주의는 어떻게 재정의하시겠어요?

아래 피드백 창 아무데나에 남겨주시면, 재미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