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브랜드와 서비스의 언어를 가꾸는 글쓰기

2024. 5. 25.

💖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 "응답률이 미친듯이 올랐어요!"

얼마 전 진행했던 강연에서 뉴스레터의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넣어야 하는 넛지들을 공유를 했었어요. 그런데 뉴스레터를 2년여간 운영해오던 한 분께서 저의 넛지 중 하나를 이용하여 기존에 있던 응답률보다 훨씬 길고 많은 응답을 받았다고 소식을 알려주셨어요!

그 때 마침 이 소식을 전해주신 구독자님도 디자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아나님 뉴스레터는 디자인도 정말 멋져서 계속 보게 됩니다'라는 의견들이 평소에는 '아, 디자인 요소도 보이시는구나. 감사하네!'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이 땐 이게 다르게 들리더라고요. 디자인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해야하는 일에 가까운데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고.

디자인의 어원은 '설계'에요. 그래서 예쁘게 만들려면 예술가를 부르는게 훨씬 낫고요, 사용자/고객을 위한 경험과 인상까지 모두 기획하고 그것에 맞게 시각화를 하려면 디자이너가 필요해요. 설계자가 있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이 뉴스레터를 읽는 이름 혹은 닉네임님도 분명히 나 혹은 나의 브랜드를 알리는 일(즉 설계를 하는 일)에 진심인 분일거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뉴스레터를 열었을거란 생각이 있거든요. 이 뉴스레터를 열면, 마케팅이나 브랜딩, 지식창업에 관해 뭐 하나라도 꼭 배우는게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아주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들고 왔어요.

오늘 토계팅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혼자 일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내가 의도하는 바를 더 적확하게 표현하실 수 있기를 바라요. 오늘 토계팅 진짜 찐심이다!🤤 토계팅에 늘 진심인 아나가 이름 혹은 닉네임님께 자신있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 오늘 토계팅 할 책은 : <전주경 저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입니다.

이 책의 북토크에도 갔었는데, 사람들의 질문이 역대급으로 많더라고요! 명확한 책이라 더 깊게 사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래는 인상 깊었던 저자의 글입니다.

사용자의 손을 잡고 UI 플로우의 큰 물결로 인도하는 셰르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편안함, 행복, 도전 의식, 긴장감, 안심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도 모두 UI 텍스트가 하는 일이다.

때문에 각 UI 텍스트의 길이는 '마이크로'할지언정 그 텍스트들이 수행하는 역할인, 그리고 많은 텍스트들이 연이어져 만들어내는 의미 체계는 결코 마이크로하지 않다. (...)요컨대 UI텍스트는 서비스상에서 매크로한 사용 경험 서사의 한 요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그래서 UX 라이팅은 뭘까?

일반적으로 광고 카피, 상품 스펙 등을 설명하는 상품 글, 마케팅 문구는 UX 라이팅과 다릅니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UX 라이팅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텍스트를 다룬다는 거에요. 보통 작성자가 준비한 내용을 독자가 순차적으로 쭉 따라 읽어주리라 예상할 수 있는 다른 텍스트에 비해서, UI 텍스트는 사용자의 생각과 의사, 행동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등장하는 텍스트, 즉 상대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호작용을 위한 텍스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님의 표현에 따라, UX 라이터의 목적은 오로지 사용자와 서비스 사이에 매끄러운 티키타카가 끊김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마치 제 5초 피드백 섹션에도 있는 '(뉴스레터에 질문이나 고민이 있었다면) 원하시는 건 아무거나 다 써주세요!'라는 글도 그렇지요. 반응률에 따라 이 글의 어조를 다르게 표현해보기도 하고, 단어를 바꾸기도 합니다. 눈치 못채신 분들이 훨씬 많았겠지만 아주 작은 부분도 아나의디노 브랜드에 맞게 '친근하고, 대화를 자주 걸며, 쾌활한 보이스 톤'에 맞춰서 적용을 해오고 있어요. 이 보이스톤은 브랜드가 설계한 방식에 따라 다 다르겠죠? 이름 혹은 닉네임님은 이름 혹은 닉네임님만의 보이스톤을 이어나가면 되는거고요.

☕️ 저희의 처음 뉴스레터를 기억하시나요?

이 뉴스레터를 처음 구독하시면 자동으로 발송되는 뉴스레터에는 이름 혹은 닉네임님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부터,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봐요. 그저 대화를 하려는 심산으로 여쭤본건 아니에요. 물론 보내주시는 메일들이 늘 감사하고, 늘 답변 드리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이 저의 의도에 가장 부합해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UX 라이터는 사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고할지, 무엇을 궁금해하고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기대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사용자와의 의사소통을 준비한다. 대화 상대에 맞게 정보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고, 제시 순서를 자연스럽게 바꾸거나, 어휘의 난이도와 문장 길이를 눈높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을 수준 높은 대화라고 볼 때, UX 라이팅은 사용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과 피상적이지 않은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는 일종의 '정제된 언어 상호작용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때요? 진짜 뉴스레터 그냥 운영하는게 아니라 골몰히 설계하며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죠? 그렇다면... 저희 더 자주 볼 수 있는거죠? ㅎㅎㅎ 오픈 많이 많이 해주시라구요!

📝 애플의 UX 라이터들이 공유한 네 가지 프레임워크

훌륭한 서비스를 논할 때 애플이 빠지는 경우가 있겠습니까. 오늘은 UX라이팅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이 정보는 꼭 공유를 해야할 것 같아요! 이들이 PACE라는 네 가지 글쓰기 프레임워크에 대해 설명했고 아래의 키워드입니다.

목적 Purpose
예측 가능 Anticipation
맥락 Context
공감 Empathy

이 네 가지 핵심 키워드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사용 흐름을 만들 수 있고, 사용자를 제품에 참여시키거나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의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쓰기를 할 때 많은 고려 사항이 있음에도 애플의 UX 라이터들은 무엇을, 어떻게, 언제 말해야 할지에 대한 이 PACE 원칙이야말로 UX 라이팅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고요.

이름 혹은 닉네임님은 어떤 PACE를 가져가실건가요? 저도 고민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 이야기를 마치며

이름 혹은 닉네임님은 어떤 PACE를 가져가실건가요?

저도 고민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이럴 땐 사용자께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기도 하더라고요. 저첢 아래 5초 피드백 섹션과 같은 것들을 공유해주시고요, 더 고민이 되신다 하시는 분들껜 오늘 토계팅 책을 추천합니다.

행복한 토요일 되시고, 오늘 뉴스레터가 좋았다면 꼭 피드백해주세요!

늘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오늘 뉴스레터는 어때요? 5초 피드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