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혹은 닉네임님, 저는 대외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강의 및 컨설팅을 하는데요. 비공개적으로는 20억~50억 규모의 회사들을 브랜딩해드리고 있어요. 관리해드리는 기업 대표님들과 회의를 하다보면 <00책에서~>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요. 이 분들이 읽는 책을 봤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실무가 가득 담긴 How to 위주의 책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을 읽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책들을 재미로 읽어오던 저는 깜짝 놀랐답니다. 이게 알고보니 사람을 이해해서, 그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설계할 때 쓸 수 있는 무기가 되겠구나-싶어서요. 그냥 재미가 아니라 진지하게 한 권 찐하게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토계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싶어요. 저희는 어쨌든지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하는 브랜딩, 마케팅,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이 내용은 '진실 착각' 연구입니다. 이름 혹은 닉네임님은 아래 중 어떤 것이 더 사실처럼 느껴지나요?

1. 아돌프 히틀러는 1892년에 태어났다.

2. 아돌프 히틀러는 1887년에 태어났다.

일단 둘 다 거짓입니다(1889년이래요). 그러나 실험에 따르면, 둘 중에 진하게 인쇄한 위 문장을 신뢰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해 글자와 배경의 대비를 극대화하래요. 컬러로 인쇄한다면, 글자를 초록, 노랑, 하늘색 같은 연한 색보다 파랑이나 빨강 같은 선명한 색으로 인쇄할 때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해요.

이 연구에는 인지적 압박을 줄이면 글의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가독성을 우선 극대화해야 한다고. 놀랍지 않나요?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간단한 말로도 충분할 때 괜히 어려운 말을 쓰지 마라. 프린스턴 대학의 내 동료 교수 대니 오펜하이머는 교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어휘를 두고 대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엉터리 믿음을 반박했다.

그는 <박식한 언어 남발의 결과: 불필요하게 긴 말을 사용할 때의 문제점>이라는 글에서, 친숙한 내용을 현학적 언어로 옮기면 헛똑똑이로 보일 뿐 아니라 신뢰도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더불어 기억하기 좋게 표현하라. 가능하면 시처럼 써라. 그러면 진실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 (...) 의미가 같은 문장이라도 운을 맞추면 더 통찰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자료를 인용할 때는 발음하기 쉬운 출처를 골라라."

이 책에 나오는 실험과 그 결과들을 보면서 저는 경악했습니다. '와, 나는 내가 똑똑하고 이성적인 인간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구나. 무의식의 노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나.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까지도.'라며. 

놀라웠지만 또 귀엽더라고요. 모든 생물이 강아지로 보이는 느낌(당연히 나 포함!).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내가 피할 수 있는 오류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아요. 참고로... 읽다보면 뭐 우리가 이런 것들을 의식한다고 해서 그닥 피할 수 있는게 많이는 없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