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퇴사 후 유튜버,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도전하며 2년간 콘텐츠만 만들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모아둔 돈은 다 떨어졌고 머무를 곳이 없어 이모네 집에 머무르다가 한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모네에서 나와 신촌의 월세 38만원인 4평짜리 고시원에 들어가서 길거리에서 캐리커쳐를 하는 일을 했습니다. 길에서 보증금 100만원을 힘겹게 마련해 곰팡이가 가득한 원룸에서 살다가 평생 훌쩍이는 비염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조회수, 광고 수익만 쳐다보면서.

그러다 생리컵 리뷰 콘텐츠로 저의 한 유튜브 영상이 터졌어요. 조회수는 무려 80만회(이 영상 보신 분들 꽤 계시죠?). 이제 좀 먹고 사려나 싶었는데...

조회수 수익은 약 45만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딱 다음 달 부터 20만원대가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패시브 인컴이라며 자위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그 당시에도 콘텐츠를 무척이나 열심히 만들고 있었어요. 딱 3달간 반짝 하며 터졌던 영상이 다시 사그라들자 저에겐 다시 한 달에 10만원씩 들어오는 유튜브 채널 하나만이 남았더군요.

1년간 미친듯이 운영했던 결과가 45만원이라니.

콘텐츠를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이렇게 고생하다보니 조회수 수익, 광고수 수익만 기대하기에는 생활고를 이겨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차하면 다시 회사를 들어가려고 벼르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어요. 월매출 몇백억이 나오는 탄탄한 회사에 디자이너로 당일 합격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합격하게 되니 또 넘어야 할 산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