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을 열기 위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20대 초반, 저는 일명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금사빠)이었어요. 남아공에서 만났던 사람 중 한 오빠가 있었는데요. 다같이 야경을 보러 산행을 하던 날, 산 아래를 보며 그 오빠가 이렇게 말했죠.

반짝이는 도시를 표현하기 위해 했던 비유 '금가루를 뿌린'을 듣고 그 오빠한테 완-전 반해버렸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땐 언어에 예민한 사람을 멋있게 봤던 것 같고요😋 오늘은 이 '언어와 생각의 확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이 이야기를 들고왔어요. 

왜 뜬금없이 영어 이야기냐고요?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책에서는 말해요. 언어의 세계가 곧 나의 세계라고.

어제 한 카페를 갔는데 화장실 문 앞에 이런 글귀가 있었어요. "청소년의 탈선과 화재 예방을 위해 CCTV를 항상 가동합니다." 이 때 혼자 뜨악 했거든요.

'탈선'이라는 단어가 훅 하고 들어오더라고요. 탈선은 <벗을 탈脫 + 줄 선線>을 합친 말로, 직역하면 선을 벗어났다는 이야기에요. 물론 각자의 문화나 사회가 규정한 대의는 있겠지만 이 탈선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묵직하잖아요. 왠지 정해둔 라인을 지키지 못하면 큰 일이 있을 것 같고. 나만의 선을 만들면 벌을 받게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요즘 보고 있는 <그레이스 앤 프랭키>라는 미드의 남자 주인공인 할아버지 '솔'은 수영을 못해요. 물은 무서운데 수영은 배워야해서 아이들이 다니는 수영 클래스에 등록을 했지요. 그러나 할아버지가 수영을 잘 못하니 수영 선생님이 혼을 내는데, 이렇게 말해요.

그 때 이렇게 응대하는 솔 캐릭터의 당당함, 솔직함, 부당하다고 느끼는 포인트, 교육자가 이러한 피드백을 받아줄 것이란 믿음 등이 느껴짐과 동시에 또 한 번 놀랐어요. 할아버지 뒤에 있는 애들도 놀라는걸 보면 이런 반응이 흔한 일은 아닐 수 도 있지만 선생님의 어떤 꾸짖음에 이렇게 응대를 한다는건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못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죠. -라떼는 까라면 깠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어를 달리 보게되면 또 얼마나 다른 생각, 관점, 문화를 알게될까?' 굳이 영어가 아니더라도 하나의 언어를 더 배우고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얼마나 넓어질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오늘의 토계팅을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 차원에서든 사회적 차원에서든 구사하는 어휘가 풍부해질수록 더 깊은 차원의 사고와 소통이 가능해진다. 한 공동체의 문화가 발전하고 타문화와 교류하면서 새로운 어휘가 유입되면 그 사회의 언어는 더욱 풍부해지고 사고도 확장된다. "

"많은 사람의 입에 계속하여 오르내릴 만큼 깊은 울림을 주는 표현만이 시간이라는 체로 걸러져 어휘의 저장고에 담기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말은 한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문화와 역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에 짧은 관용 표현 하나를 통해서도 그 안에 녹아 있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

네, 뭐... 영어 해야하는건 다들 알지만, 왜 해야하는지 깊은 울림을 줘서 공부하게 만드는건 없었지 않나요? 이렇게 각잡고 내 모국어 말고 다른 언어를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 책은 처음이라 소개하고 싶었답니다. 이렇게 끌고 오기까지 참 길었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도 좋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를 좀 더 수월하게 익히려면 스픽이라는 앱이 현존하는 영어 학습 앱 중에선 탑이지 않나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제 블로그 후기가 궁금하면 여기서도 참고하실 수 있어요! >>

그럼 저희... 오늘부터 영어 공부 시작...? 새로운걸 배우는건 늘 재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