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혹은 닉네임님은 에 제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셨는데요, 제가 이 뉴스레터를 운영한지도 어언 2년 반이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 영감이 되는 콘텐츠라는 이야기도 듣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데 제 뉴스레터를 거의 다 베껴서 내보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그래픽까지 똑같이 하는 분들을 보면서, 저는 그 분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이 뉴스레터를 이 업계의 사람들 다수가 구독을 하고 계세요. 그러니 누가 오리지널인지는 보면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요.

이런 시점에서 오리지널을 베낀 사람들은 '카피캣'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요(콜라보나 오마주가 아닌 이상). 그러면 이제 시작하는 사람이 비교적 더 공고(鞏固)한 브랜드를 베낄 때 가져갈 수 있는 리스크는 다 짊어지고 가는거에요. 부정적 시선에 본인의 것이 드러나지 않기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서 가야하는 상황을 본인이 만들고 계시죠. 그런데 막상 내가 원하는걸 어떻게 구현해야할지는 막막한 듯 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얼마전에 발견한 책을 오늘 토계팅하려고 해요!

경기도 시흥엔 비가 왕왕 오네요. 스벅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책 읽기 딱 좋은 날 같아요! 이름 혹은 닉네임님도 오늘 커피 한 잔 + 이번 책 가시죠!😚

(이 책에서 하이라이트 해두었던 부분을 엮어서 한 번에 쓸게요.) 저자는 말합니다.

'작은 브랜드는 큰 브랜드의 방식으로 큰 브랜드와 싸워서는 안 된다. 큰 브랜드와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큰 브랜드에게 유리한 '크기'라는 잣대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성공의 새로운 잣대를 마련하자.'

전 이 구간을 읽으면서 테무와 알리바바가 떠오르더라고요. 이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브랜드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생각해보세요. 누가 공산품을 웃돈주고 사고 싶나요?😂 그냥 가격 경쟁에서 승리한 브랜드일 뿐입니다. 소비자는 당연히 본인들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해요(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니 더더욱 당연한 선택지고요).

그렇다면 개인은 이제 공산품에 웃돈 주고 파는 쉬운 길 말고, 자체 제작이나 콘텐츠로 승부를 더 볼 수 있는 펀딩이나 아예 공산품이 될 수 없는 식품 산업 등으로 뛰어드는 방향 전환을 시도해야 합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많은 사례들이 떠올랐는데, 개인 브랜드를 키우려고 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봐야겠죠. '큰 개인 브랜드, 즉 대형 인플루언서'가 못하는 일은 무엇인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빠른 성장에 집중하다 보면 기술력은 발전할 수 있지만 진정성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해 내려면' 진정성은 양보할 수밖에 없다. 본질이라는 씨앗이 훌륭하다면 조급하게 굴지 말고 기다려라.

...

가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달라는 난감한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브랜드 스토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가 될 만한 과정을 거쳐야 좋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첫 번째 조건이다. 추구하는 바가 참된 것이어야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가 된다.'

저자도 말했듯이 비록 BEP(Break-Even Point, 들인 돈과 벌어들인 돈이 같아지는 지점)로 빠르게 돌파하는 길은 장담할 수 없지만요.😂 영혼은 브랜드의 수명을 좌우하는 생명줄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영혼과 BEP를 맞바꾸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다고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지난한 싸움이고, 마음을 다해 사람을 늘 한 결같이 대하는 것은 인성 외에도 환경적인 바탕도 받쳐줘야되는 부분이기에(예를 들어 먹고 삶은 해결이 되어야...) 너무나 공감가는데요. 한 편으로 진정성은 개인으로서 '아무것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게 또한 마음을 주는 일이어서 좋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나 줄 수 없다는 것인것도 좋고요.

누구나 작게는 몇 백명, 크게는 수억명과 이어진 세계지만 고독한 시대잖아요. 브랜드를 논할 때 꼭 나오는 '진정성'. 아무나 줄 수 없는 가장 큰 강점이지만 또한 아무것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그것이 참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