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요? 이 이유에 대해서 디깅하다가 든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1. '터지는 콘텐츠는 또 터진다.'라는 전제 하에 터진 콘텐츠를 사람들이 다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였던것 같아요. 이건 다들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명성을 얻거나 돈을 벌기 위함 등등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고요.

3. 그러면서 일반인도 일반인들에게 사냥감이 될 수 있어졌어요. 예전엔 소신껏 본인 생각을 밝히더라도 유명인이 아니면 딱히 주목을 받을 상황이 많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규모가 작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보니, 판에 박힌걸 따라가서 안전빵(?)을 택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욕먹지 않기 위해 '나다운 것'을 포기한거죠.

4. 그리고 일단 무대 위로 내 작품을 내놓는 상황이 곧 콘텐츠 업로드잖아요.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았을 때 받을 '평가'가 두려워서 비슷한 주류로 비슷하게 가는것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고요.

5. 이건 꽤 긴 시간동안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콘텐츠도 에너지 싸움이거든요. 에너지 많이 갈리면 그냥 비슷한거 나와요. 그런데 업로드는 해야겠고. 그래서 비슷한게 나와도(내 성에 안차도) 그냥 올리는거죠.

6. 마지막으로, AI의 영향이 큰듯해요. AI는 기존에 있던 콘텐츠들과 데이터에 의해 답변을 내놓습니다. 우리가 충분히 우리다운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AI가 추천해주고 만들어준 것을 답습하다보니 이런것이 나오지 않았을까 해요. 

조금 더 나다워지는 것이 필요하고, 나다운걸 꺼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하고요. 스크린 앞에 있는 시간보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시대가 찾아온것 같아요.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땐 너무나 신세계여서, 콘텐츠도 이 친구로 만들어보곤 했는데 금방 그만 뒀거든요. 어떻게 해도 저다운 콘텐츠는 나오질 않아서요. 그런데 AI도 지금의 사태에 한 몫 했단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요즘은 더 깊은 콘텐츠를 소비하려고 합니다. 책이요! 책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아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나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