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마트 관찰기

스무 살에 유럽을 돌면서 가봤던 마트들 중 기억에 남는 거라곤, 스위스 물가가 너무 비싸서 마트에서 사먹었던 치킨 딱 하나인데요(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 유럽 각지의 마트를 관찰하고, 관찰을 통해 소비 트렌드와 투자 기회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찾았습니다.

그 방법도 꽤나 자세하고, 투자는 마케팅과 거의 항상 이어져있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 흥미로워서 펼쳤다가 놀라서 소개합니다.

여태 우리가 소비해왔던 마케팅 서적과는 전혀 다르면서, 마케팅의 관점을 많이 적용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읽으면서도 '이거 여태까지 읽었던 것과는 참 많이 다르지만 수준은 꼭대기에 있다!'고 느꼈던 책이랍니다. (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책이니 그 당시의 분위기를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저자는 유럽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스트리트 패션의 인기를 확인한 후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 기업이 있다며, 휠라 코리아를 이야기합니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로, 2017년 10월 1만 3000원이었던 휠라 코리아의 주가는 2018년 12월 5만 5000원에 육박, 1년여 만에 4배 넘게 상승했다고요.

여기엔 휠라 코리아의 뛰어난 경영 역량과 골프 용품 및 골프 의류를 생산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성공적인 뉴욕 증시 상장도 영향을 미쳤지만, 저자는 개인적으로 휠라가 지니고 있는 디자인 유산 덕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휩게 휠라의 가치를 알아보기가 어렵지요. 저자 또한 이탈리아에 가서야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2019 S/S 밀라노 패션 위크 동안에는 휠라의 위상이 여실히 드러난 공간이었다고 하는데요.

스포츠 브랜드로는 드물게 단독 컬렉션을 공개하고, 밀라노의 유명한 편집숍 10꼬르소꼬모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고 해요.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휠라 회고전을 기획하기 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된 휠라코리아의 투자가치를 발견하는 데에는 본사가 있는 서울이 아니라 밀라노가 최적의 장소였던 셈이지요. 여행이 이렇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 경쟁 공식을 뒤엎어버린 간편식, 삐꺄와 막스앤스펜서

오늘 토계팅에서 소개해드린  내용은 책의 두 챕터에 나오는 내용을 아주 짧게 요약해서 보여드렸을 뿐인데도 벌써 새로운 세상과 관점, 시장을 보는 방법까지 두루 발견하게 되셨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투자의 관점과 마케팅의 관점을 함께 가져간다면 남들은 보지 못하는 보석을 보는 눈도 착실히 길러질 것 같고, 이 관점에서 길러진 '안목'라는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발견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잘 읽히진 않아요. 약간 씨름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인만큼 다 읽고 나면 만만하진 않은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일 것 같고요. 이번 주말엔 새로운 안목도 기를 겸 <마케터의 여행법> 강력 추천합니다!😊